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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에 즈음해서 개인적인 생각들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5-12-15 09:26:25
조회수 970 댓글 0

미국 FRB의 FOMC 회의가 이제 하루 정도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이에따라 전세계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이며, 그에 따른 후폭풍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야기 하기 전에 먼저 두가지 정도 어떤 현상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A, B라는 사람 두명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A라는 사람은 은행으로부터, 또는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한번도 돈을 빌려 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B라는 사람은 종종 필요할 때마다 은행, 또는 지인들을 통해 돈을 빌려 왔습니다.

그리고 매번 꼬박꼬박 이자와 원금을 갚아 나갔습니다.

 

이 둘 중 누구의 신용도가 더 높다고 할 수 있을까요?

 

A라는 사람은 돈을 빌려 본적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A라는 사람의 신용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습니다.

다만 A라는 사람의 기본적인 데이터, 즉 다니는 회사, 월급, 보유하고 있는 재산 등등을 고려하여 A라는 사람의 신용도를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반면 B라는 사람은 이미 돈을 여러번 빌려봤고, 이자와 원금을 꼬박꼬박 잘 갚아 왔습니다.

따라서 이 B라는 사람의 신용도를 체크할 수 있는 여러번의 사례가 충분히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누구의 신용도가 더 높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어떤 사람들은 A라는 사람의 신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객관적인 데이터를 봤을 때는 B라는 사람의 신용도가 더 높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C라는 사람은 D라는 사람에게 1천만원을 이자와 원금을 갚는 조건으로 돈을 빌렸습니다.

E라는 사람은 F라는 사람에게 1억원이라는 돈을 이자와 원금을 갚는 조건으로 돈을 빌렸습니다.

 

그렇다면 돈을 빌려 준 D와 F 중에 누가 더 위험한 사람일까요?

F라는 사람이 D라는 사람에 비해 빌려준 돈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F가 더 위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사람 관계에 있어서, 돈을 빌린 사람이 이자와 원금을 꼬박꼬박 잘 갚아 나가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면 언제가 가장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까요?

 

바로 돈을 빌려준 사람이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 계획보다 빨리 돈을 갚아달라고 요청할 때 입니다.

 

C와 E라는 사람은 D와 F라는 사람에게 1년 동안의 기간으로 돈을 빌렸다고 해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C와 E는 그 1년간의 계획 아래에 이자와 원금을 갚아나갈 행동 계획을 세워 놨을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D와 F가 급전이 필요하다고 돈을 빨리 갚아달라고 한다면 C와 E는 난감한 상황에 처할 것입니다.

 

왜 이런 장황한 예와 설명을 드리냐면...

 

주변에 계신 분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는데 지금 대출로 산 아파트 어떻게 해야 하냐고?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는데 달러를 사 놔야 되지 않냐고?

 

저는 대답합니다.

그냥 사시는대로 사시라고.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이고, 이에 대한 해외 유수 기관들의 경고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계부채의 양 자체가 왜 문제가 될까요?

 

1천만원을 빌리던, 1억원을 빌리던 가계부채의 양 자체는 어떻게 보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정작 큰 문제는 돈을 빌려준 은행, 또는 지인이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계획보다 빨리 돈을 갚으라고 할 때 입니다.

 

자 미국이 내일 모레 금리를 올린다고 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은행들이 대출해간 대출자들에게 돈을 일찍 좀 갚아달라고 요청을 할까요?

 

당장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자와 원금 꼬박꼬박 갚아 나가는 사람한테 은행이 급하게 돈을 갚으라고 해야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문제는 은행이 돈이 급하게 필요할 때가 언제가 될지 입니다.

아니 그런 때가 정말로 닥칠지가 문제입니다.

 

늘 그래왔고, 그럴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모든 사람들이 인지하는 정보는 정보가 아닙니다.

그냥 팩트입니다.

정보라는 것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알고, 그 정보를 통해 무엇인가를 대처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가 해당 정보는 가치있는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미국 금리 인상이 단기간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해 한국은행도 여러가지를 준비해 왔고, 은행들도 여러가지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고 단번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 같지 않고, 은행들이 대출자들에게 원금을 갚으라고 독촉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정말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일까?

이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분명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 점진적으로 우리나라도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수 가 없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속도입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따라 올리면서 시중 금리도 인상되고, 나의 대출금에 대한 이자도 조금씩 올라가고, 그에따라 나의 생활이 조금씩 힘들어져 가면서 전체적으로 이자를 못 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은행은 그 때서야 원금 회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시기가 언제쯤이냐는 것이죠.

 

아마도 이 때쯤의 시기가 되면 일반적인 사람들은 이미 '야, 미국 금리 올려도 별 상관없네' 라고 생각할 때 일 것입니다.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 지금의 미국 금리 인상을 걱정하던 생각이 다 없어질 때 쯤이 될 것이라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그럴때 진정한 위기가 닥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우리나라에 투자된 외국 자본들이 서서히 빠져 나갈 것입니다.

 

아니면 우리나라 외적인 문제로 이러한 위기들이 닥쳐올지도 모릅니다.

예를들면 미국이 시리아와의 전면 전쟁을 벌린다던지, 아니면 중국 경제가 계속 하락을 하여 우리나라 수출이 부진해진다던지 하는 외적인 문제들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염두해 두시고 미국이 금리를 올렸는데 별 다른게 없네? 라고 생각하지도 마시고, 꾸준히 경제 공부 하시면서 경제가 돌아가는 상황들을 지켜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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